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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령작가 (7)


 

                          



                                                         13

  짐을 꾸렸다. 몇 가지 장만했던 전자제품은 그 집에 두고 가기로 했기 때문에 아들 짐은 책상과 한 박스의 책, 그리고 옷과 신발이었다. 사는 게 궁색했어도 아들에게 소홀히 할 수가 없어 옷이 제법 되었다. 짐을 싸는데 아들 입에서 계속 한숨이 새어나왔다. 짐을 거의 다 싸자 아들이 갑자기 피자 타령을 해서 아침 겸 점심으로 피자를 먹어야했다. 아들은 피자를 혼자서 거의 다 먹더니 얼굴이 밝아졌다. 나는 겨우 한 조각을 우물거리다가 전처의 전화를 받았다.

  전처는 소리를 지르는지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으리 만치 언성을 높이다가 내 귀가 따가울 정도로 수화기를 콱 놓았다. 내게 아들을 올려 보냈을 때 발리에 다시 나가야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가 날만도 했다.

도박과 잦은 가출로 인해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옛날 얘기를 끄집어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지덕지해야했다. 게다가 지금은 수화기를 들고 시간을 보낼 상황이 아니어서 전처가 빨리 전화를 끊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겐 위안이었다. 내가 젊은 여자랑 발리에서 사는 걸 안다면 전처가 모른 척 해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아들 양육비를 보낸적이 없으니 그걸 핑계 삼아서  해꼬지를 할 수도 있었다. 아직까지도 전처는 내가 도박에 절어산다고 믿고 있었다. 꾸린 짐이 몇 박스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내 얼굴은 땀과 먼지로 새까매졌다.

  용달차가 올 시간에 맞춰 학교에 가서 전학 서류를 떼었다. 지방 학교에서 올라왔다 다시 그 학교로 가는 게 직원에게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았다. 방학기간이라 담임을 마주치지 않아 다행이었다. 별말은 하지 않았지만 직원은 내 얼굴을 계속 흘끔거렸다.

  서류를 아들 손에 들려서 용달에 태웠다. 데려다 줘야했지만 전처를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 그만두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여자의 집에 짐을 가지러 가는 일이었다. 불안감에 시달리느라 나는 밥을 잘 먹지 못하고 있었다.

바람 한점 없는 날이 계속되어 바깥이나 안이나 찜통이었다. 걷다보니 길바닥이 금방 공사를 끝낸 뜨거운 아스팔트처럼 물렁한 느낌이었다.  군데군데 모아져있는 쓰레기 봉지에서 누런 물이 길바닥으로 흘러나온 게 보였다. 냄새 때문에 얼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나는 쓰레기장을 멀리 돌아서 간혹 이용하는 공중전화부스로 들어갔다.

 "선배 저예요."

  수화기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겨우 입을 떼었다에어컨에 의해 한층 더해진 열기 때문에 한낮에는 길에서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장마가 다시 시작된다는 예보가 있었다. 공중전화 부스의 유리창을 통해 하늘을 응시했다. 누르스름한 구름이 전깃줄에 턱걸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틀째 갈아입지 않은 팬티까지 젖어 들고 있었다. 가방을 미리 싸 놓고 나왔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을 수도 없었다.

  며칠 있으면 출판사에서 만화 원고료가 나올 것이고 뒤이어 무협의 계약금을 받게 된다는 말을 거울 앞에 서서 미리 연습을 했다. 표정을 어떻게 짓느냐는 것도 중요했다. 다달이 이백 만 원 이상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말을 사족처럼 달 예정이었다. 물론 구체적인 날짜도 언급할 생각이었다. 여자의 집에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가 문제였다. 꼬리를 밟힌다면 비행기 시간을 놓칠 수도 있었다. 발리행 비행기표는 일주일전에 끊어놓은  상태였다.

  꼭 가지 않으면 안 될 이유는 에이포 용지에 인쇄된 시 때문이었다. 미발표 작품이 많아 내겐 소중할 수밖에 없었다. 컴퓨터를 팔면서 파일에 저장해 놓는다는 것을 깜빡했기 때문에 번거로워진 상태였다. 일이 이렇게 꼬인 건 전처와 헤어지고 L을 만나기 전, 삶이 싫어서 애지중지하던 수백 권의 시집과 미발표 작품까지 태워버렸기 때문이었다. 습작을 하던 너덜너덜한 노트가 남아있어서 최근에야 나는 그것들을 다시 손질했었다. 다행히도 훼손된 시는 거의 없었다.

  중요한 건 태연해야한다는 점이었다. 돈만 갚으면 여자와 나와의 관계는 원수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 여자의 감정이 희석이 되면 다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내 입장을 이해 할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 다만 내가 물건을 챙길 때 여자가 의아해하면 어떤 변명을 해야 할지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 거짓말에 익숙해 있었지만 앞으로 해야 하는 거짓말은 마치 고양이 새끼를 호랑이 새끼라고 우기는 것처럼 부담스러웠다.

 "..."

여자는 짤막하게 대답을 했다. 잠깐 침묵이 흘렀다.

 "일 좀 보다보면 늦어지겠네. 출판사에서 작가들 모이라네. 돈은 안주면서 뭔 할말이 그리 많은지. 밤늦게나 도착할 거야."

 "그래. 아들딸 둘이 다 와 있으니 천천히 와."

 "애들 왔어?"

  영화를 보던 날 딸아이에게 받았던 수모가 떠오르자 나도 모르게 말이 퉁명스럽게 나왔다.

 "걱정 마. 교육 잘 시켜 놓을 테니..."

  여자가 내 마음을 들여다 본 것처럼 말을 했다. 하긴 아들은 고3이고 딸은 직장인이니 오래 있을 이유는 없었다. 나는 누군가가 버리고 간 꽁초를 신발바닥으로 짓이겼다. 목욕탕 한증막처럼 공중전화부스가 답답하게 느껴졌다. 나는 수화기를 놓고 여자네 집에서 챙겨야 할 물건들을 하나씩 떠올려 보았다.

  옷과 시디도 챙겨야했다. 음악은커녕 소리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에겐 필요 없는 물건이기도 했지만 나는 글을 쓸 때도 음악이 꼭 필요했다. 속옷도 빠트려서는 안 되는 물건이었다. 내가 연락을 끊게 되면 여자가 분노를 해소하기에 딱 좋은 물건이었다. 가위로 자르거나 불태워 버릴 것 같았다. 그 보다 더 험악한 상황도 유추할 수 있었다. 내가 L과 시상식장이나 팬 사인회에 참석했을 때 관중들 앞에서 팬티를 흔들어 대는 여자를 보게 될 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단순 무식함이란 때론 폭발적인 에너지로 바뀔 수도 있었다. 블랙 코미디 같은 그런 상황이 올 거라는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버스 안에서도 잠을 청했지만 머릿속에서 타악기가 연주되는 것처럼 시끄러웠다. 나는 여자에게 주기 위해 샀던 책을 꺼냈다. 뭔가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백으로 된 맨 뒤쪽을 펼쳤다. 쓰고자하는 내용이 변명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것 또한 사실대로 쓸 수는 없었다. 몇 마디 적다 읽어보니 피상적인 표현에 지나지 않았다. 게다가 마지막 부분인 '그대, 이유 없는 삶에 눈뜨기를 바라며...' 라는 구절은 마치 나를 향한 독백 같았다. 볼펜으로 썼기 때문에 지울 수도 없어 나는 책표지를 덮었다.

  현관문 앞에서 벨에 손을 대는데 다리까지 떨렸다. 벨을 누르기도 전에 여자가 문을 밀고서 얼굴을 내밀었다. 여자의 아들은 어깨가 넓고 배구공을 움켜쥘 수 있을 만큼 손도 컸다. 첫 대면이라 다소 긴장되었지만 아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면서 표정이 온순해졌다. 딸과는 달리 군데군데 부드러움이 묻어나는 얼굴이었다.

아들도 딸처럼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배타적인 자세를 취했다. 딸은 영화까지 함께 봤는데도 여전히 무관심한 표정이었다. 나에 대해 좋은 감정은 티끌만큼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아이들의 시선은 늘 여자를 가운데 두고 있었다. 이혼을 하면서 아들과 떨어지는 게 어려웠다는 여자의 말이 거짓이 아닌 것 같았다.

  L과 섹스를 앞두고 있어서 여자와의 섹스는 피하고 싶었다. 오늘 같은 경우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핑계를 댈 필요도 없이 섹스를 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럴 듯한 구실을 댄다 해도 나흘 내내 안 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아이들은 다음날이면 각자 갈 곳으로 간다하니 울며 겨자 먹기 상황이라 할 수밖에 없었다. 닷새 후 발리에서의 풀코스를 위해서는 오늘 섹스를 하되 사정을 하지 않는 방침을 세웠다.

  며칠 만에 여자와 만났기 때문에 몸이 어느 정도 호응을 해 줄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발리의 처녀와 관계를 가질 때처럼 손가락 끝의 신경조차 무디어져 있었다. 게다가 발기가 되었다 일분도 채 안되어 쓰러지곤 하는 성기를 일으키느라 나는 절절맬 수밖에 없었다. 여자를 절정까지 끌고 가야하는 부담 때문에 성기가 더욱 말을 듣지 않는 것 같았다. 여자의 몸도 유난히 뻣뻣한 느낌이었다.

 "선배 흥분 좀 해봐. ..."

내가 여자의 유두를 깨물며 말했다.

 "애들이 둘이나 있잖아."

  여자가 소리를 죽였다. 여자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내 위로 올라갔다. 여자는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동작만 반복했다. 나는 긴장성 두통까지 일어 머리가 쭈뼛거리는 바람에 움직이던 허리를 간혹 멈추곤 했다. 나만 겨우 사정을 했고 여자가 내게서 떨어졌다. 몸이 찌뿌듯해서 여자가 섹스를 요구한다 해도 응해줄 수 없는 상태였다. 여자가 알몸으로 누워 나를 쳐다봤지만 나는 일어나서 속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여자는 침대에서 내려서는 나를 잡지는 않았다. 방에서 나오면서 앞으로 사흘은 요령껏 피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14

 "선배 심부름시킬 것 없어? 슈퍼에 좀 다녀올게."

  출판사에도 전화를 할 필요가 없었지만 아들이 잘 도착했는지 전화를 해야 했다. 내 휴대폰은 돈을 내지 못하고 있어 이달 말일이면 해지가 될 거라는 통고를 받은 상태였다. 집 전화는 이미 해지시켜 버렸지만 내가 이곳에 있으니 여자가 알 턱이 없었다. 설거지를 하던 여자가 손을 닦더니 바지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어젯밤의 일은 잊어 버렸는지 밝은 표정이었다.

 ", 옥수수차, 맛살, 오이 좀 사다 줘. 낮에는 국수 비벼먹자."

여자가 메모지를 건네주었다.

 "적어가지 않아도 되는데..."

나는 눈웃음을 지어 보이고 메모지를 식탁에 놓았다. 너덧 개가 아니라 10여가지도 금방 외워버릴 수 있었다. 외운다기보다는 한번 읽어보면 바로 머리에 입력이 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여자의 눈과 마주쳤을 때 나는 가슴이 벌렁거리는 느낌이 들어 얼른 시선을 피했다.

 아들은 헤어진 지 하루밖에 안되었는데 내게 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전처가 시켜서 그랬을 수는 있겠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L과의 통화로 들떴던 기분이 가라앉아 버렸다.

 "아빠가 한국에 오면 너랑 함께 살 거야. 필리핀에서 일년 열심히 하면 생각대로 될 것 같아.아빠 기다릴 수 있지?"

 "..."

내 거짓말에 손톱을 물어뜯는지 아들이 한참 있다 대답을 했다. 아들에게 필리핀이라고 했던 이유는 필리핀의 물가가 싸다는 점 때문이었다. 전처에게는 그렇게 말했을 때 '거지 다 됐네' 라며 비아냥 거렸다.

 "네가 엄마 아빠가 합쳤으면 한다는 것 잘 알고 있어. 진지하게 생각해볼게."

 "알았어요."

아들은 천천히 수화기를 놓았다. 이제는 아들과 함께 지낸다는 건 불가능한 얘기였다. 나는 수화기를 놓고서 멍하니 공중전화 앞에 서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슈퍼 앞 공중전화 박스라는 걸 깨달았다. 출판사에도 전화를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 이제와?"

  여자가 물기 묻은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물었다. 빤히 쳐다보는 게 부담스러워 나는 봉지를 식탁에 놓으며 여자에게서 등을 돌렸다.

 "슈퍼에 물건이 다양해서 아이쇼핑 좀 했지."

 "...근데 이게 뭐야?"

  여자가 제과점 봉지를 보면서 물었다.

 "빵이랑 팥빙수야."

  내 말에 여자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슈퍼를 돌아보는데 여자의 두 아이들이 떠올라서 오다가 제과점에 들렸다. 여자가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철 없다고 하려고 그러지, 선배? 에이 막내아들이라고 생각해라."

여자가 눈을 흘기면서 웃었다. 방에 있던 아이들이 소리를 들었는지 나왔다.

 "국수 먹고 팥빙수는 후식으로 먹자."

여자가 냉동실에 팥빙수를 넣었다. 아이들이 입술을 내밀며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점심을 먹은 후에도 여자와 아이들은 식탁 앞에 앉아있었다. 그들 틈에 앉아있던 나는 슬그머니 안방으로 들어왔다. 피곤한 것처럼 눈꺼풀이 무거웠다. 감고 있던 눈을 뜨자 여자가 침대 끝에 서서 내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멋쩍어서 웃으면서 시선을 옮겼다. 나를 쳐다보면서 침대에 걸터앉던 여자는 아이들이 부르자 나가버렸다.

나는 여자 뒤에 있던 화장대의 거울을 쳐다봤다. 거울 속에는 침대 머리맡의 벽에 붙어있는 달력이 있었다. 숫자가 거꾸로 가는 달력은 아직도 지난달이었다. 여자는 숫자 위에 동그라미나 별표로 자신의 생각을 간략하게 표시해놓고 있었다.

  나는 일어나서 달력을 못에서 뺐다. 나와 함께 했던 날에는 어김없이 동그라미가 쳐져있었다. 달력을 거꾸로 넘기자 나와 얘기를 주고받았던 날까지 기호로 표시되어 있었다. 아이들처럼 여자는 잊어버릴 것 같아 표시를 해 두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았다움직일 때 옷에서 떨어져 날리는 먼지만도 못한 추억이 될 거라는 걸 여자는 짐작이나 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달력을 접어 침대 가장자리에 놓았다. 나는 다시 누워서 눈을 감았다.

  아이들이 가버리고 나자 집이 텅 빈 것 같다고 여자가 중얼거렸다. 내가 식탁의 원고 앞에 앉으려는데 여자가 소파에서 일어섰다.

"저녁은 아까 사온 빵으로 때울래? 나는 좀 누워있고 싶다."

  여자는 눈을 천천히 뜨더니 흐릿한 초점으로 나를 쳐다봤다. 섹스에 대한 갈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눈빛이었고 웃음기도 없었다. 나는 여자가 안방 쪽으로 몸을 돌리자 원고 앞에 앉았다.

  다른 집들의 불이 거의 꺼지자 매미가 떼거리로 몰려왔다. 매미는 셀로판지 같은 날개를 부스럭대다 숫제 까마귀 울음소리를 냈다두어 마리는 방충망에 붙어 소리를 냈다. 남의  집이라서 차마 바퀴벌레 약을 뿌릴 수는 없었다. 밤이 늦어 불을 켜둔 집으로만 몰려드는 것 같았다.

나는 원고를 앞에 두고 무기력하게 앉아 있었다. 이틀째 비는 오지 않고 벽지가 눅눅해질 정도로 습도가 높아 몸이 까부라질 것만 같았다. 거짓으로 꾸며댄 것처럼 늑골에 물이라도 고인 걸까? 갑자기 오른쪽 늑골 근처가 쿡쿡 쑤시고 있었다. 나는 안방으로 들어가 옷을 입은 채 침대에 올라갔다. 여자는 잠이 덜든 상태처럼 몸을 뒤척거렸다.

  나는 여자 옆에 누워 화장대 거울 위의 시계를 쳐다봤다. 초침이 없어 멈춰버린 시계라는 걸 알아채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얼마 전 이집에 머물 때는 분명 제대로 가던 시계였다. 어젯밤에 거울 속의 달력까지 봤으면서도 그 위쪽의 시계가 멈춰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우연하게도 그 시계는 여섯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여자가 일부러 그 시간에 맞춰 놓았을 수도 있었다. 멈춘 시계를 바라보고 있으니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나는 새벽녘에야 겨우 잠이 들 수 있었다.




 

김은숙   201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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