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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여행(인천공항에서 방콕으로)


 

 

 

  

           

  이십 여 년 전, 여행사를 통해 태국,홍콩,마카오를 다녀왔었다. 그때는 3박 4일 정도의 일정이었으니 수박 겉핥기식의 여행이었을 거다.

밤 비행기를 탔고 밤에 돌아왔으니까 4박 4일이라고 해야 하나? 서울과 비슷한 이미지의 홍콩에서 배를 탔고, 마카오 도박장 앞까지 갔다 거의 머물지 않고 돌아왔던 기억. 그리고 태국의 왕궁과 산호해변인 파타야에서 바닥이 투명한 재질로 된 배를 탔던 기억이 남아있다. 태국에 대한 기억은 몇 가지가 더 있다. 랍스터와 게이가 출연한 쇼이다. 랍스터를 함께 먹었던 일행에 대한 기억이 희미한 이유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한 패키지여행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는 딸이 캐나다에서 잠깐 들어오게 되면서 계획된 가족여행이었다. 무료로 탑승을 하는 아들과 나는 좌석의 여분이 많은 인천공항을 이용했고, 딸은 김해공항으로 갔다. 김해에서 출발하는 방콕행 여객기는 노선 확장 기념으로 이벤트 중이었다. 딸이 저렴한 표를 이용하기 위해 김해공항으로 가다보니 이산가족처럼 되어버렸다. 나와 아들이 탄 항공기가 한 시간 먼저 도착하니 번거로울 수밖에 없었지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직장에 다니는 아들은 오일간의 체류이고 딸과 나는 열하루를 체류하니 혼자 입국하는 아들이 걱정 된다고나 할까(아들은 직업 때문에 외국으로 출장을 가는 경우도 있지만 영어에 좀 서툴기 때문에 엄마인 나는 마음을 놓지 못한다. 나의 오래된 습관인 ‘걱정’은 나를 괴롭히는 지겨운 단어이기도 하다).

               

방콕공항은 인천공항보다 규모도 작아보였고 좀 촌스러운 느낌도 있었다. 하긴 인천 국제공항은 세계에서도 알아준다하니 비교대상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수하물이 나오는 곳에서 딸을 기다렸다. 중국인들이 우르르 나왔고 딸은 한참 뒤에 나왔다. 딸의 휴대폰이 카카오톡만 되는 거라서 좀 답답했다. 딸은 캐나다로 입국할 때까지 휴대폰을 만들지 않을 예정이다.

방콕공항에서 나오니 거의 12시. 택시가 눈에 띄지 않는다. 우왕좌왕하다가 경찰복을 입은 여성에게 물어보니 택시를 잡기 위해서는 번호표를 뽑아야 한단다. 그런데 태국인들의 영어회화 솜씨가 필리핀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내가 듣기에는 발음도 어눌하고  딱딱 끊어지는 말투. 게다 기사는 거의 단어만 사용하는 것 같다. 택시를 타자마자 가격을 흥정했다. 숙소까지 450밧이라한다. 태국의 여행책자에서 알아본 가격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차가 꽤 많이 달려서 도착한 곳은 정비가 좀 덜된 느낌의 도심이다. 큰 빌딩들 앞으로 포장마차가 줄줄이 늘어서 있고 주변에 사람들도 많다. 우리의 숙소는 규모가 작진 않지만 다이아몬드라는 수식어가 주는 특별한 느낌은 없다. 일층에 왕의 초상화가 있고 제단이 있어서 그 점이 흥미롭긴 했다.

               

짐을 풀고 나가니 더러 문을 닫는 음식점들이 있다. 벌써 자정이니 너무 늦어서일 게다. 포장마차의 음식은 대체적으로 양이 적은 편이다. 대신 가격도 싸다. 50밧에서 70-80밧 정도. 나는 볶음밥 아이들은 볶음국수를 먹었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도 길거리에서 사람들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방콕도 토요일에는 이튿날 새벽까지 흥청거리나 보다. 게다 지금은 태국도 겨울. 여름에 비해 선선하니 사람들이 활동을 많이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내일은 짜뚜짝 시장과 카오산로드를 갈 예정. 얇은 매트리스 때문인 듯 내 간이침대에서는 삐꺽거리는 소리가 난다. 침대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조금 늦게 잠들었던 것 같다.

 

 

 

 

김은숙   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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