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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다낭 용화사








 

  하루 일정을 계획한 다음 프런트로 내려오니 제복을 입은 남자가 택시로 하루 일정을 소화 하라고 한다. 원하는 대로 구경한 후 밤 8시까지 돌아오는데 80만동이란다. 아들이 검색해보더니 비싸다고 우버택시를 불렀다. 용화사까지 가는데 10만동이다.

 

용화사 입구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햇살이 뜨거워서 표를 끊기 전 모자부터 샀다. 모자를 파는 아줌마는 한국 돈의 액수까지 정확하게 말한다. 6만동이며 삼천 원이라고. 그러고 보니 한국 관광객들이 절반이 넘을 것 같다. 매표소는 두 곳인데 하나는 승강기를 타야 할 사람들의 표를 끊는 곳이다. 패키지로 온 관광객들은 거의 승강기를 탄다. 베트남인처럼 생긴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계단이 너무 가팔라서 비라도 오면 매우 미끄러워 이용하기 어렵다고 한국말로 설명을 한다. 그날도 소나기가 예보되어 있어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승강기를 탔는데 버튼을 누른 사오초 후에 문이 열리는 것 같다. 문을 나서면서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아래쪽에 위치해 있는 사찰의 용마루 장식이 필름에 담긴다. 거기서부터는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강화도 보문사의 108 계단처럼 숨이 헉헉 거리면서 올라가야하는 계단이다.

                                         

계단 끝에 올라서는 비쭉비쭉 솟은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 여수 향일암을 떠올리게도 한다. 옆으로 굴이 하나 보이는데 그 안으로 사람들이 빨려 들어간다. 우리도 굴속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곧장 나왔다. 들어갈수록 좁아지면서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날카로운 선을 그리며 솟아있는 바위를 지나치니 종루가 보이고 전망대도 보인다. 건물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자그마한 불상 앞에는 파인애플 화분이 있어서 매달린 열매를 한참 들여다봤다. 아래쪽으로 쪽으로 건물이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 숲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잎이 져 버린 앙상한 나무도 있다. 부근에 빨간 단풍잎이 바닥에 깔려 있다. 다낭도 11월부터 가을이라는데 그 무렵부터 잎에 물이 들고 더 추워지면 낙엽이 되나보다. 대부분 푸른 빛깔의 잎들도 퇴색되어 싱그러운 느낌은 없다.

                                      

전망대에 올라 시내를 구경했다. 용화사 인근의 도시전경이다. 건물들과 바위산이 어우러져 근사해 보인다. 우리나라로 말할 것 같으면 대웅전이라 할 수 있는 건물은 나름 평평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양식이 우리네의 사찰과 많이 다르고 좀 조잡하다는 느낌이 든다. 베트남인이 우리 사찰을 보면 뭐라고 할까? 웅장하기는 한데 좀 밋밋한 느낌이라고 말할까

   

나는 내려오는 길에 아들에게 호이안까지는 시외버스를 이용해서 가자는 말을 했다. 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보니 코코넛과 사탕수수 즙을 짜서 팔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쌀 빻는 기계인데 거기서는 사탕수수의 즙을 짜는 기계이다. 납작하게 으깨지면서 흘러내리는 즙. 한 모금 음미해보니 엄청 단맛인데 풋내가 난다.

돈을 지불하면서 총각에게 시외버스정류장을 물어보니 200킬로미터라는 말을 한다. 갈수 없는 거리인가? 다른 사람을 붙들고 다시 물어보니 1킬로미터라고 말한다. 먼저 들었던 200킬로는 200미터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버스정류장의 위치까지 캐묻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가다보니 너른 공터에 다양한 석재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앞쪽에 있던 달마나 부처상들 머리에서 비둘기가 날아간다. 부처도 달마도 머리에 새똥을 이고 있지만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

삼거리가 나오는데 정류장이 보인다. 보니 4차선 대로변이다. 10분 이상 걸었으니 1킬로 정도? 정류장의 푯말에 호이안이라는 글씨가 영어로 쓰여 있다. 오 분 정도 있다가 나타난 버스는 호이안으로 안 간단다. 우리가 길을 건너기 직전 지나간 차가 호이안행 버스였던 것 같다. 조금 후에는 택시가 오더니 우리더러 타라고 종용한다. 호이안으로 가는 버스가 없단다. 택시가 떠나자 사기꾼이라고 욕을 했다.

호이안으로 가는 01번 버스는 20분도 더 지난 후에 왔다. 우리는 6만동을 준비했다. 현지인은 한 사람당 요금이 만 칠천동이지만 외국인들은 더 받는단다. 버스에 오르면서 우선 오만 동 한 장을 줬다. 조그만 체구의 버스승무원이 냉큼 받았고 더 달라고 하지 않는다.

조용한 버스 안에서 바스락대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버스승무원이 해바라기 씨를 까먹고 있다. 체구도 왜소하고 얼굴도 쥐와 닮아있어서 쳐다보는데 웃음이 나왔다. 마을버스처럼 자그마한 버스 앞쪽으로는 승객들의 가방과 보따리가 즐비했다. 버스 승무원은 문이 열릴 때면 차 안에 있던 쓰레기나 재활용품을 밖으로 던지곤 했다


    





 


김은숙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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