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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트리올 전망대와 성요셉성당






 

   

 이튿날은 아들과 전남편이 공항에 도착하기 때문에 사위와 함께 공항에 가야했다. 실은 그들이 21일 밤에 올 예정이었는데 상황이 어긋나버렸단다. 애틀랜타공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고 한다.

미국공항에 처음 들어간 전남편의 인터뷰 때문이었다. 미국에는 처음 들어갈 때 인터뷰를 꼭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해야 한다. 갈아 탈 비행기와의 간격이 두 시간 반이나 되었지만 인터뷰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니 문제가 될 수밖에. 결국 몬트리올로 들어오는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다 한다.

다행이 항공사에서 호텔을 제공했고, 때문에 몬트리올의 숙소는 필요가 없게 되었다. 입실 전에 취소하면 숙박비를 돌려받을 수 있는 데 상황이 여의치가 않았다. 호텔의 전화를 쓰거나 공중전화를 써야하니 포기를 했던 것 같았다. 미국의 공중전화 방식이 우리나라와는 좀 다르고, 특히 전화를 걸기 전에 나오는 멘트를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는 거다. 게다 호텔의 직원과 통화를 해야 하니 어려울 수밖에. 말하자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포기한 것. 그래도 미국에서 숙박을 했고 아침에 비행기도 탔으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솔직히 난 갈아타는 비행기가 겁난다.

통화가 안 되니 공항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시간이 빠듯하다. 공항의 주차장까지 들어갔다가는 늦어버릴 것 같아 잠깐 갓길 주차를 해야 했다. 공항에 일보러 오는 택배 차나 트럭들이 잠깐씩 서는 곳이었다. 사위가 주차요원들에게 뭐라 말했는지 잠깐 세울 수 있었지만 차에 남아있는 나는 매우 불안했다. 난 운전대를 잡을 수 없으니 말이다. 다행이 딸과 사위가 공항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두 사람을 만났단다.

픽업 후 우리는 몬트리올 시내로 갔다. 몬트리올의 시내도 일방통행로가 많아 좀 헤매야했다. 먼저 우리가 간곳은 시내에 위치한 성요셉 성당이었다.

     

입구에서 보자면 넓디넓은 광장이 펼쳐지고 그 끝에 계단이 있으며 계단을 꽤 많이 올라가야 성당건물이 있다. 건물을 산자락에 지었던 것 같았다.

                             

우리는 앞쪽 계단으로 가지 않고 건물 옆면에 붙은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본당 앞쪽으로 가자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중이었다.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보니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 관광객들은 서서 내부를 구경 중이었다. 성가는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잠깐 구경하고 나오다가 밖에서 신부를 만났다. 사위가 신부에게 말을 붙이더니 갑자기 신부가 가이드를 하겠다고 한다. 사위가 먼 나라에서 온 우리를 위해 부탁을 한 것 같았다. 신부가 영어로 말했기 때문에 딸에게는 유익한 시간이었을 것 같았지만 난 멍청한 표정만 지을 수밖에 없었다.

                                    

 신부가 안내한 곳은 여러 성자를 모신 곳인데 수많은 촛불을 밝혀 그들을 기리고 있었다. 마지막 신부를 따라 들어 간 곳은 마리아의 동상이 있는 동굴이었다. 성당 뒤편이었는데 비좁고 습한 곳이었다. 동굴의 벽면에 물이 조금씩 흐르고 있었고 그 앞에 마리아조각상이 서 있었다. 그 동굴은 성당이 지어지기 전부터 존재하던 곳이라 한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몽 로얄이라는 전망대였는데 공동묘지를 지나 한참 올라간 언덕에 자리잡고 있었다. 올라가서 보니 시가지가 멀리 보였고 내 눈에는 특별하지 않아서 공원묘지가 더 특별하다는 생각도 했다. 여행기를 쓰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곳의 가을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그 전망대는 계절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특별한건 너구리 부부를 만났다는 점이었다. 너구리는 음식을 얻기 위해 서서 손을 내밀기도 했다.

하지만 음식을 주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고 한다. 먹이를 구하지 못하면 민가로 내려와 음식을 훔쳐 먹는 날이 올지도 모르니 말이다. 우리도 배나 부두에서 갈매기들에게 과자를 던져 주는 게 관광 상품화 되어가고 있으니 그런 말들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내려오는 길에 딸과 공원묘지를 가려는데 전남편이 딸을 말린다. 결혼을 앞둔 애가 묘지에는 왜 가느냐고. 편견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 이해가 간다. 멀찌감치 떨어져 공원을 쓱 훑어보고 건너편의 호숫가로 갔다.

   

잔잔한데다 물이 깨끗해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인공호수라 한다. 그 호수의 크기가 우리네의 산정호수 정도는 되니 그 말을 듣는 순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내려오면서 시간을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다되어 있었다. 퇴근시간대라 혼잡해서 주차공간을 찾기가 힘들었다. 겨우 차를 세워 놓고 번화가로 갔다.

건물들이 널찍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서울의 중심부에 비해서는 좀 한가한 느낌이었다. 물론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에는 다르리라는 생각을 했다. 걸어가면서 보니 한국인 마트도 보였다. 눈도장을 찍고 스시 가게로 갔다.

밴쿠버에 비해서는 초밥집이 많지 않았다. 자리에 앉자 딸이 하는 말이 주인이 중국인인지 베트남인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말을 했다. 주인은 40대 전후로 보이는 남자였다. 뷔페식으로 먹으면 개인당 이십 삼불이나 되었기 때문에 몇 가지를 주문했다. 양은 좀 많은 편이었는데 그릇에 담긴 음식의 모양이 좀 허술했다. 딸은 자기네 사장이 운영하는 스시에 비해 맛과 질이 많이 떨어진다는 말을 했다.

바깥에서 맴돌 때도 느낀 거였지만 몬트리올은 스시가 인기 있는 음식은 아닌 것 같았다. 은근히 손님이 많은 가게였지만 우리가 앉아있는 동안 한국인 손님은 들어오지 않았다. 길을 가다가도 한국말을 종종 듣게 되는 밴쿠버보다는 훨씬 낯선 느낌의 도시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딸네는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몬트리올 쪽으로 이사를 할 예정이니 이것저것 미뤄 짐작하게 되는 것 같았다. 참고로 몬트리올은 퀘벡 주에 속한다. 그래도 나름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적당한 가격이 나오도록 먹어야 한다는 것. 봉사료까지 계산해야 하니까.







김은숙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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