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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퀘벡시 여행1




 
              

이제 신혼여행을 가야할 차례.  여럿이 함께하는 신혼여행이라서 딸 부부는 달콤한 여행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동생네 가족과 우리 다 합하면 9. 동생이 렌트한 차 한 대와 우리가 렌트한 6인승 승합차가 같이 움직이니 번거울 것 같다. 우선 퀘벡시의 호텔까지는 각각 가기로 했다.

나는 승합차의 맨 뒤에 앉고 중간의 의자에는 아들과 남편이 앉고, 운전석엔 사위, 조수석에는 딸이 앉았다. 사위는 계속 운전을 할 예정이다. 전남편은 얼굴에 두건을 쓴다. 목에 걸려 있던 건데 그걸 쓰고 선글라스를 끼니 흡사 강도(?) 같은 얼굴이다. 딸이 벗으라고 하니까 그런 상태로 잠을 청하는 게 편하다는 말을 한다. 난 웃음이 자꾸 나오는데 사위는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는다. 사위는 백미러를 통해 장인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도로가 거의 직선으로만 뻗어 있어 운전하기에 지루할 것 같다. 땅덩어리가 크고 대지가 평평해서 도로를 만들기는 수월하겠다 싶기도 하다. 한 시간 반쯤 달렸을까 휴게소가 보인다. 맥도날드와 셀프주유소가 있는 휴게소였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음식을 시키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테이블 앞에 앉은 사람들이 다소 거칠어 보이고 촌스럽게 보인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그곳에서 서로 연락을 할 수 없었던 남동생 가족을 만났다. 그들은 이미 음식을 먹고 있었다. 동생네는 휴게소에서 먼저 떠났다.

우리도 간단하게 시켜먹고 밖으로 나왔다. 이미 주차장으로 나와 있던 전남편이 특이한 모양의 승용차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강도라고 오해받고 싶냐하며 아들이 나무란다. 전남편은 여전히 복면을 하고서 선글라스를 쓴 상태였다.

퀘벡시에 들어서자 빌딩과 다양한 스타일의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길이 워낙 널찍하고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산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호텔을 찾느라 차를 느릿느릿 몰았다. 밴쿠버에 비해 벽돌집이 많았는데 목재로 지은 집들도 지붕이 좀 낮고 창도 작았다. 하긴 밴쿠버의 겨울은 추워봐야 영하 2-3도 정도이지만, 퀘벡은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다하니 집의 구조가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예약한 뒤 노드호텔은 회색 페인트칠이 된 평범한 건물이었다. 호텔의 프런트에서 카드키를 건네받은 뒤 나와 동생네 가족은 일층의 객실로 갔다. 아들과 전남편, 딸과 사위는 이층의 객실을 각각 이용했다. 동생네와 함께 지내게 된 객실은 무척 넓었다. 내 싱글침대는 문 바로 앞에 놓여 있었다. 우리는 잠깐 앉아 있다가 뒤쪽에 있는 주차장으로 나갔다.

이번에는 내가 동생네 차를 탔고 조카는 사위가 운전하는 승합차에 탔다. 조카가 동생의 부부와 통화를 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로밍을 하지 않았고 딸은 데이터 없이 휴대폰을 쓰니 조카의 휴대폰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뒤 노드 호텔에서 도깨비 촬영지까지 가는데  20분이나 걸렸다 가까운 거리였는데 도로가 혼잡했기 때문에 20분이나 걸렸던 것이다.

 

동생은 차에서 내려서 주차 미터기와 씨름을 했다. 안내문이 불어로 쓰여 있던 탓이었다. 한참 후 동생은 15달러나 넣었다고 투덜거렸다. 목적지가 주차한 곳과 꽤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미터기의 고유번호를 잘 외워두어야 했다. 나는 목 부러진 계단과 샤또 프롱크낙 호텔, 세인트 로렌스 강을 생각하면서 관광객들이 바글거리는 도심을 향해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골목길로 접어들었는데 그 길의 이름이 쁘띠 샹플랭이다. 잘 꾸며진 건물에 정신이 팔릴 수밖에 없어 아주 천천히 걸어야하는 골목이었다. 초입에서 만난 건물의 벽화가 눈을 사로잡았다. 그림에는 몸을 창 바깥쪽으로 내밀고 있는 사람도 있는, 입체적인 그림이었다. 도깨비라는 드라마를 보았던 조카의 입에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둘러보니 한국 사람들이 꽤 많았다.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이삼층의 건물들이 마주 서 있는데 대부분 꽃 화분이 걸려 있다. 가끔씩 덩굴 식물들이 뒤덮여있는 건물도 있다. 소품가게 라거나 음식이나 차 따위를 파는 가게들이다. 목 부러진 계단 앞까지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걸었다. 비교적 짧은 거리이지만 도깨비라는 드라마의 홍보효과 때문인지 한국인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다.

                             

올라가는데 목 부러진 계단이 좀 가파르긴 하다. 한 겨울에 눈을 밟고 오르던 사람이 혹 목이 부러졌을까? 하긴 술 취한 사람도 좀 위험할 수는 있겠다.







김은숙   201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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