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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데이 몬트리올(1)



 

 

 

     

몬트리올은 구도시와 신도시가 나눠져 있다. 우리가 몬트리올을 다시 찾았던 이유는 그날이 71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날은, 캐나다가 하나의 연방으로 자치를 시작한 186771일을 기념하여 공휴일로 제정된 날이며 캐나다의 날로 불린다. 안사돈과 딸과 사위 그리고 나, 넷이 함께 한 시간이기도 하다.

  

  

전날 우리는 안사돈 댁에서 멀지 않은 소도시의 화랑과 몽트랑블랑도 들렀다. 어차피 딸이 몬트리올 부근으로 이주할 예정이기 때문에 캐나다 동부의 여행기는 다음에 다시 쓰게 될 것이다.

사족이지만 요즘 나는 영어회화 공부 중이다. 딸이 아기를 가졌으므로 몇 달간 머무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한다. 우선 기초적인 영어라도 제대로 배워두어야 외국의 공항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기에 하는 중이지만 몬트리올 쪽에서는 불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하니 쓰임새가 많지 않을 수도 있겠다.

밴쿠버에서 한 달 이상 지낼 때는 마치 묵언수행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캐나다 플레이스 근처에 가면 버릇처럼 야외의자에 앉아있다 오곤 했는데 아무도 내게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하긴 누가 말을 걸어왔다 해도 답답한 상황은 마찬가지.

 

화랑이 있는 소도시 다음에 들른 곳은 몽트랑블랑이다. 몽트랑블랑은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 한다. 예쁜 숙박업소들과 근사한 레스토랑이 눈길을 끈다. 몽트랑블랑은 빨갛게 단풍이 타는 가을이나 스키를 탈 수 있는 겨울에 관광객이 많다한다.

7월이면 여름이 한창인데 피부로 느끼는 계절은 우리네의 4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피었던 봄꽃은 자취를 감추었고 산은 녹음이 우거진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랄까. 게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어 탔는데 시야가 갑갑하다.

                                    

놀이시설로는 미니 골프장이 있고 자동차레이스를 할 수 있는 비탈길도 있다. 어린이용 전동자동차이니 시승이나 놀이라고 해야 맞겠지만 속도가 빨라 경주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우리처럼 비를 맞으며 놀이시설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다. 우린 미니 골프장에도 들렀다. 어른들보단 아이들이 좋아 할 것 같은 시설이다.

이튿날 다시 몬트리올로 향했다. 하늘은 아직 꾸물꾸물했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안사돈댁을 갈 때는 깊은 산골로 들어간다 싶었는데 몬트리올까지 두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이다. 인구가 얼마 되지 않아 웬만한 시골은 오지처럼 느껴지나 보다.

몬트리올 입구부터 차가 혼잡하다. 몬트리올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 우리는 구시가지 쪽으로 갔는데 주차 공간이 거의 없어 한참 헤맸다. 막상 주차를 하고나니 장소를 잊어버릴까봐 걱정이 된다.

 

안사돈이 가는대로 죽 따라가다 보니 미술전시장이 즐비한 거리. 무지개 색 천이 어느 건물에 걸려있는 걸로 봐서는 분명 게이의 거리이다. 하늘에는 깎은 감 모양의 구슬이 꿰인 줄이 빼곡하니 쳐져있다. 젖은 길바닥을 보니 잠깐 비가 왔나보다. 어디선가는 비가 오고 어느 곳에서는 맑은, 캐나다는 늘 그런 날씨인 것 같다.

                                     

   

그림에 문외한인 나의 머릿속을 지루함이라는 단어가 지배하는 것 같다. 게다 대부분의 그림이 낯설거나 기괴하다. 수채화처럼 풍경을 담은 그림이 보기에 편한데 그런 그림은 흔하지 않다. 그림을 보고 있자니 어느 무명화가가 했던, 그림은 고도의 사기라는 말이 떠오른다. 물론 그 화가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던 건 아니다. 영화 폴락을 보았을 때의 느낌이나 소설 달과 6펜스를 본 후의 내 감정은 절대 그렇지 않았으니까. 그림도 인간의 삶과 영감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니 고도의 사기라는 말은 난센스가 아닐까싶다.




김은숙   201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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