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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퀘벡주 생소베


                 

   


   이번 캐나다 방문은 딸아이 수발을 들기 위해 갔으니 여행은 언감생심이었다. 나이아가라는 꼭 가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여행사에 알아보니 몬트리올까지 가면 픽업을 해가긴 한다는데 4명 이상이 되어야 가능하단다. 영어회화를 제대로 구사한다면 혼자라도 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니 생각을 접을 수밖에. 하긴 영어 보다는 내가 늙었다는 게 더 문제일 수도 있겠다. 나이가 들자 모험심은 도망가고, 열정 또한 내 가슴에서 빠져 나간 지 여러 해이다.

생각해보니 두어 가지 방법이 있긴 하다. 딸이 둘째를 출산한 무렵을 미리 가정해 보자. 출산하기 몇 달 전에 캐나다를 방문한다면 딸네 가족과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아들네와 캐나다에 함께 온다면 그들과 여행을 할 수도 있을 테니까. 아무튼 나이가가라는 너무 늙기 전에 가보고 싶다.

생소베라는 다소 생소한 도시도 퀘벡시처럼 프랑스라 불리는데 도시의 규모가 작아서 작은 프랑스라 불린다. 이 도시는 세인트 제롬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몽뜨랑블랑 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이면 스키를 탈 수 있어 관광객이 항상 붐빈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에도 관광객들이 거리에 많았다.

            

한가한 곳을 찾아 차를 주차했고 점심부터 먹었다. 나름 맛집이라는데 거의 자연식에 가까운 음식이 나온다. 접시의 맨 바닥이 다 드러나도록 먹었는데 그다지 배부르지 않다. 우아하긴 한데 허전한 음식이라고나 할까. 테이블 곁에 둔 유모차에서 아이는 계속 잔다. 태어난지 한 달이 조금 넘었으니 잠꾸러기 일 수밖에.

  

   날씨가 화창해서 사람들이 더 붐비는지도 모르겠다. 레스토랑에 손님이 가득한데 손님 중에는 나이든 사람들이 많다. 가게가 오픈 되어있어 와인 잔을 앞에 놓고 담소를 하는 그들이 잘 보인다. 오래 쳐다보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오해 할까봐 힐끗 보고 지나치는 정도이지만, 풍경이 사진처럼 뇌리에 남는다.

                    

한참 걸어 성당 앞에 이르자 탐스러운 꽃들이 우리를 반긴다. 그 앞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 합창단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살펴보니 신도들과 여행객들이 하객의 자리를 메꾸고 있다. 여행객들은 꽃이 아름답던 성당과 결혼식을 올리던 커플을 오랫동안 기억하리라.

  

어느 집 앞을 지나치면서 꽃이 아름다워 걸음을 멈춘다. 꽃가게이겠거니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사진을 들여다보니 어딘지 모르게 장식용 꽃처럼 보인다. 간판이 세워져 있으니 가게이긴 한데 들여다보지 않아서 무슨 가게인지 알지 못한다. 거긴 그만큼 꽃에 둘러싸여 있는 가게들이 많다.

  

조금 더 가서 발견한 가게에서는 가방을 팔고 있었다. 나는 며느리에게 선물하고 싶어 가죽으로 된 가방을 하나 샀다. 계산을 하고 나니 걱정이 된다. 내 눈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선물 받는 사람도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한참 걷다가 장이 열린 곳에 도착했다. 장이래야 천막 몇 개가 고작이지만 특이한 물건들이 많다. 그곳에서 노래하는 여인 셋을 만났다.

  

그녀들은 좌와 우로 왔다 갔다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중이었다. 길거리라서 민망할 것 같기도 했지만 그녀들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담겨 있었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노래였는데 삼중창으로 부르는 성악이었다. 거리의 예술가들을 보아왔던 터라 나는 돈을 챙기는 그릇이 있나 살펴봤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오는 길에 실외 수영장 근처에 잠깐 차를 세웠다. 사람들이 꽤 북적거리는 곳이었고 놀이기구도 갖추고 있었다. 아이가 자라면 올 거라고 사위가 자랑스레 얘기를 한다. 기웃거려보니 도시락을 싸들고 와서 종일 머물러도 싫증이 나지 않을 만큼 규모가 방대하다. 사위가 입장료를 얘기하는데 꽤 비쌌다.

  

그 근처에는 아울렛도 있어 가끔 들러도 될 것 같기는 하다. 며칠 후에 우리는 그곳에서 쇼핑을 했다. 아직은 여름이라 쇼핑몰은 한가했다. 작은 도시라서 장사가 잘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관광시즌인 가을이나 겨울철이면 관광객들이 꼭 들러 가는 곳이라 한다.

가을에 오면 와인을 마시러 가고 싶은 도시, 생소베를 끝으로 이번 캐나다 여행은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김은숙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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