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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확실성의 시대








  

                                                         -내 고향 함평, 엑스포공원의 봄 풍경-

설날을 전후해서 한국에 상륙한 코로나19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독감의 일종인데 전염이 번개처럼 빠르고 약한 사람에게 달라붙으면 죽을 때까지 물고 늘어진다.

코로나19 때문에 나는 어려운 일을 당해야했다. 작년 12월쯤이었던가? 갑자기 왼쪽 팔에 문제가 생겼다. 통증이 심해서 팔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오래전에 오른쪽 팔에 오십견이 왔었고 완치가 되었기 때문에 방심했던 게 화근이었다.

조금 견뎌보고 좋아지지 않으면 병원에 가겠다 마음먹고 있었는데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전염병이 한국에도 돌기 시작했던 것이다. 몇 년 전 메르스 사태를 겪었기 때문에 병원 가는 게 더 꺼려졌던 것 같다. 특히 코로나19는 고령자들에겐 치명적인 전염병이다.

코로나19에 걸리는 것보다는 어깨 통증을 견디는 게 낫다고 생각했던 나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가끔은 꿈속에서도 통증과 씨름을 했지만 그것까지 무시하면서 버티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깨가 어딘가에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는 상황이 되자 어쩔 수없이 정형외과에 갔다. 마침 코로나19 확진자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었다.

엑스레이와 초음파 결과 나의 어깨는 수많은 힘줄이 뼈에 유착된 상태였다. 의사는 심각한 상태라고 하면서 꽤 오래 치료해야 될 거라는 말을 했다. 의사는 오십견을 앓았던 팔도 다시 통증이 오는 경우가 흔하다고 하며 운동을 통해 예방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주변의 노인들이 아이고 아이고를 반복하는 걸 보면서도 무심히 넘겼는데, 나도 이제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의사는 운동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며 내 팔을 잡아채어 꼿꼿하게 세웠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어찌나 아프던지 나는 출산 중인 사람처럼 소리를 질러야만 했다. 뼈에 달라붙어있는 힘줄이 떨어져 나가는 소리가 내 귀에도 선명하게 들렸다. 의사가 팔을 놓자 나는 한참동안 고개를 숙인 채 숨을 헐떡이면서 눈물을 닦았다.

스테로이드제 주사처방이 싫다하니 의사는 어깨가 회복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고 한다. 나는 오른쪽 어깨로 질환을 경험했기 때문에 얼마나 걸릴지 나름 짐작하고 있었다. 아무튼 치료를 위해 연골 주사를 두 번 맞고 이 십 여일 약도 먹었다.  처방된 약 종류는 소염진통제와 근육 이완제 그리고 위장 보호용 약이었다.

이젠 병원 가는 걸 그만두고 집에서 수건찜질과 운동을 병행한다. 아픈 팔을 공격적으로 쓰겠다는 생각을 하며 창에 바를 시트지도 샀다. 작업을 마치고 나니 팔이 욱신거렸지만 다음날이 되니 괜찮았다.

내 팔은 나아지고 있지만 전염병 코로나19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직장인들은 실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항공사에 몸담고 있는 내 아들도 두 달 째 유급휴가이다. 국외여행이 활발해 지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19가 종식이 되어야 어느 정도 답이 나올 것이다.

내게도 재난지원금이 나왔다. 그날은 질환에 처해있는 어깨를 무시하고 술을 마셨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술도 예전처럼 마시지 못하고 게다 글까지 쓰지 못하고 있으니 더 서글픈 것 같다. 좀 야박한 얘기 같지만 세상이야 어찌 돌아가든 소설만이라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저러나 쓰다만 소설들은 마무리를 할 수 있을까?







김은숙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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