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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쿼이아국립공원





                         

  중간에 바스토우라는 곳을 거쳤고 풍력발전소도 지났지만 사진을 찍지 못했다. 동생은 풍력발전소 인근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서 있기 힘든 곳이라고 말한다. 애리조나와 네바다 주를 거친 후 캘리포니아로 들어서니 기분이 점점 좋아진다. 황폐하고 횅댕그렁한 사막을 지나니 후련하기도 하고, 물오른 나무들이 보이니 만감까지 교차한다.

    

얼핏 인수봉을 닮은 바위가 산 위에 얹혀있다. 산 중턱에는 키 작은 나무들이 빼곡하다. 우리의 목적지는 세쿼이아국립공원인데 대형 나무들을 볼 수 있다한다. 메타세쿼이아는 우리나라의 중소도시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나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메타세쿼이아가 질서정연하게 서 있는 가로수길이 많다. 삼나무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나는 메타세쿼이아라는 이름을 알기 전까지 그 나무가 삼나무라는 생각만 했었다. 메타세쿼이아가 가로수로 조성된 건 그리 오래전 일은 아닌 걸로 안다. 깔끔하고 우아한 자태가 가로수로 적격이라는 생각을 했던 듯하다.

캘리포니아에는 수많은 국립공원이 죽 이어져 있다. 우리가 간 세쿼이아국립공원부터 시작이었다. 우리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이름이 알려진 몇 곳만 다닐 수밖에 없었다.

산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라서 이쪽저쪽으로 돌기도 했지만 한참 동안 오르막도 지속되었다. 산을 넘어 가려나 생각했는데 웬걸 주차장이 있었다.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한 주차장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변을 둘러보니 숲이 아래쪽으로 잘 조성 되어있다.

                       

사람들을 따라서 걸어 들어가니 키가 점점 줄어든다. 곧 개미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요란한 기계음에 돌아보니 죽은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을 찍다말고 길 쪽으로 걸어 나왔다. 쓰러진 고목 하나를 보면서 땔감으로 쓰려면 온종일 도끼작업을 해도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안내표지석 하나가 서 있다. 사람들이 떼로 몰려다니니 액자 안의 동물들과 마주칠 일은 없을 것 같다.

                                              

                          

걸어가는 중에 동물 얼굴 같아서 한 장, 거시기 같다고 또 한 장 그런 식으로 사진을 찍었다.

                        

가장 큰 나무를 찍기 위해 줄을 섰다. 언제 찍고 가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줄이 길었다. 제너럴 셔먼 이라는 이름이 붙은 그 나무의 수령은 2000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 나무를 마주했을 때 내 입이 떡 벌어졌지만, 지금 사진으로 보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실감이 좀 난다. 하지만 세쿼이아 국립공원 여행은 몇시간으로 끝났고, 그 이튿날부터 본격적인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여행이 시작되었다.   

 





 

 

김은숙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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