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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매기의 꿈


  
 
 
 
   인천에서 무의도까지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겪은 실화입니다.
   귀염이라는 이름의 갈매기가 있었습니다. 귀염이는 부모 품에서 떨어져 나온지 꽤 되었어요. 바다 위로 솟구쳐 오르는 자그마한 물고기를, 날면서도 낚아 챌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답니다.
   작년 봄부터는 좀더 먹이를 쉽게 구하는 방법까지 터득하게 되었어요.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배 뒤를 따라가면 별로 힘을 안들이고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배가 지나면 그 힘으로 물살이 거세어 지는데  물고기들이 놀라서 튀어 오르거든요. 그때부터 귀염이는 더욱 더 바다의 생활에 만족하게 되었지요.
   여름철이 되자 배가 자주 왕래를 했어요. 피서철이라고  섬으로 사람을 실어 나르는 것이었어요. 귀염이와 동료 갈매기를 향해 손을 흔드는 사람들도 있었답니다. 먼길을 쉬지 않고 날아가는 귀염이의 끈기에 놀라서였을 거예요.
   어느 날이었어요. 그날도 여전히 귀염이는 커다란 배 뒤를 따라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선글라스를 낀 한 청년이 귀염이를 향해서 무엇인가를 던졌어요. 다시 보니 동료 갈매기가 그 무엇인가를 벌써 먹고 있었어요. 다음에 던진 그 먹이가 귀염이의 코를 스쳤어요. 고소한 냄새... 귀염이는 흥분이 되었어요. 그 다음에 먹이가 날아왔을 때 귀염이는 받아 먹고 말았지요. 혀를 놀라게 할 만큼 맛있는 과자였어요. 배를 늘 쫓아다니는 동료들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귀염이에게 비밀로 했던 것입니다. 그날부터 귀염이도 그 배만 따라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제 귀염이는 고기를 잡지 않습니다. 귀염이는 날아오는 새우깡을 입으로 받아먹는데 노련합니다. 고기를 낚는 것보다 쉬운 일이 되었지요. 새우깡의 맛은 물고기와 비할 바가 아닙니다. 물론 영양소는 엉망이지만 귀염이는 전혀 모릅니다. 아니 안다해도 이제 물고기는 번거롭기만 하고 맛도 없어 잡기가 싫습니다. 그러다 보니 귀염이는 물고기를 잡는 법까지 잊어버렸습니다.
   겨울이 오면서 귀염이는 여위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왕래하는 배의 수도 줄었고 사람도 별로 타지 않습니다. 손님이라고는 섬에 사는 사람들과 낚시꾼 몇 뿐입니다. 온종일 배를 따라다녀 봐야 새우깡을 던져 줄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허기가 져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려고 했지만 잘 안됩니다. 이러다 쓰러지면 죽음이지. 귀염이는 찬바람 부는 모래사장에 서서 간혹 물고기가 튀어 오르는 바다를 바라보며 중얼거립니다.
   이제 귀염이의 꿈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는 일입니다.
 
 
김은숙   200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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