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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 (영화)


 
 
   이중적이고 편집증적인 성격의 패션 사진작가 토머스(데이비드 헤밍스)는 작품을 찍기 위하여 공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서로 껴안고 있는 한 쌍의 연인을 카메라에 담는다. 필름을 달라고 집요하게 구는 여자. 그 여자는 토머스의 집까지 찾아온다.
  사진에는 무엇이 담아져 있었을까? 놀랍게도 살해당한 사람과 권총을 든 사람이 담겨있다. 다만 영화는 그 사건을 풀어가는 형식이 아니다. 그 사실만 관객에게 알려 줄 뿐이다.
  영화 도입부에서보면 전쟁중인 상황에 판토마임 배우들이 길거리로 나온다. 때는 크리스마스 무렵이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전쟁 속의 남루한 시민들과 판토마임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과 분장으로 극명한 색의 대비를 보여준다.
  사진작가인 토마스의 직업은 모델들을 사진 찍는 일이다. 스튜디오에 놓인 사물은 색깔이나 모양이 독특하다. 거기다가 모델들의 의상 또한 특이하면서 다양한 색이다.
  데이비드 헤밍스라는 배우를 다른 영화에서 보았을까? 얼굴은 낯익지만 생각이 통 나지 않는다. 잿빛눈동자인 그는 내내 눈빛연기를 해야했는데 (거의 혼자서 움직여야했으니까.)나는 어느새 그의 매력적인 눈동자에 빠져 버렸다.
  주인공이 스튜디오와 골동품 가게와 공원을 오가는 동안 나는 그런 배경을 잡은 감독에 대해 감탄하고 있었다. 황금종려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도 했다.
  내용이 조금 난해한 관계로 화면이 너무 깨끗했던 영화. 막 출시된 비디오 테잎과 화면이 전혀 다르지 않았다. 테잎에 붙은 영화 제목이 쓰여진 작은 종이의 색이 바랬다는 것 외에는... 영화를 보면서 지나간 세월이 무색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 영화 매니아들의 수준이 그 정도일까에 대해서도...
  1966년 작품이라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내용이 신선한지...감독의 역량이 무척 돋보이는 영화였다.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는 이탈리아 출신인데 영국으로 건너가 이 영화를 만들었다한다. 모더니즘과 초현실주의의 결합체라는 이 영화가 영국에서 흥행했다하니 영국인의 문화 수준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내용은 생략한다.
김은숙   200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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