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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하나의 신화가 되었다.'



아버지란 아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위대하고, 두려우면서도 따뜻한 존재가 아닐까? 나이에 따라 아버지에 대한 느낌은 다를 것이다.
유년기의 아버지는 어머니보다는 좀 무덤덤하게 느껴지리라. 초등학생일 무렵의 아버지는 아직은 젊고 패기가 있으므로 위대해 보일 것이다. 키도 크게 느껴질 것이고. 그러나 사춘기쯤엔 약간 부정적인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미남인데 아버지는 못 생겼고 때론 술을 먹고 망가지기까지 하니 단점이 많은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아들이 대학생 무렵의 아버지는 심약하면서도 고집만 세우는 그런 사람으로 보여 지리라.
아들이 얼마만큼 성숙했느냐에 따라 달리 보이는 아버지. 게다가 아들은 멋진 젊은이를 향해 가는 동안 아버지는 조금씩 낡아가니 아들과 아버지는 애초부터 비교의 대상은 아니다. 그런데 바보 같은 아들은 철이 들기 전까지 그런 비교를 끊임없이 하지 않던가?

이 소설은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화적인 요소와 동화적인 요소를 적당히 가미한 소설이었기 때문이었다. 간간히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삽입되어 재미를 더한다. 작가의 상상력과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소설에서 아들은 아버지의 여정을 따라다니며 화자가 되어 아버지의 일생을 얘기한다. 설명적인 기법으로 쓰여 진 게 아니라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우화의 형식을 택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어린 아들이 제 삼자의 얘기를 아버지를 통해 듣고 있는 것만 같다. 동화 속에서 볼 수 있는 기괴한 사람이나 괴물도 등장하고 때론 늪지대 그 아래쪽에 자리한 예쁜 여자가 살고 있는 집도 등장한다.
이해를 하자면 아들과 함께 지내지 못하는 떠돌이 직업을 가진 아버지가 아들을 만났을 때 틈틈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재구성했다고나 할까.
이해하기는 좀 까다롭지만 굉장히 독특한 소설이며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이라서 창작을 하는 내겐 특별한 감동이었다.


김은숙   200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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